posted by isaiah_43 2011. 4. 5. 00:16

 

열한 살의 소년 손양원... 학교의 아침 조회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동방요배의 순서가 있다. 양원은 다른 학생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동안 홀로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기도를 드린다. 일본인 교장이 양원을 직접 불렀다. "네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여 천황께 절하기를 거부한다고 하는데, 예수 믿는 것은 너의 자유이나 국법을 어기는 것은 죄다. 내 말을 알겠느냐?"

 
양원은 대답했다. "저도 국법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갖고 있으나 모든 일에는 중하고 경한 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법을 따르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천황에게 직접 절을 하는 거라면 웃어른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할 수도 있겠지만, 무턱대고 동쪽으로 절을 하라 하니 이는 명백한 우상숭배입니다."

 
"예끼, 발칙한 놈. 네가 믿는 하나님은 중하고 민족의 태양이신 천황 폐하는 경하단 말이냐?" "하나님은 온 우주에 오직 한 분 뿐인 유일신이기 때문입니다." 흥분한 교장은 양원의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수없이 때렸다. 코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멈추지를 않았다. "이 못된 놈, 오늘로 당장 너를 퇴학시키고 말겠다."
 
볼이 퉁퉁 부어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양원을 위해 손종일 장로는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주님, 이 부족한 것의 미천한 아들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일꾼이 될 때까지 망치질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손동희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중